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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세기 말 무성 영화에서 오늘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영화까지, 다채롭게 펼쳐지는 세계 영화 이야기!
오늘날 누구나 즐기는 대중적인 예술 매체인 영화에 대해 면밀히 살펴본 책이다. 크게 무성 영화(1895~1928), 유성영화(1928~1990),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영화(1990~현재)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 이 책은 1895년 뤼미에르 형제의 짧은 무성 영화에서 21세기 VR 영화에 이르기까지 시기별로 주요 작품과 영화인, 주목할 만한 사건을 소개한다. 이와 더불어 영화사에서 중요한 영화 운동, 사조 등에 대해 살펴보고 영화 스타일, 제작 방식, 촬영 및 편집 기법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세밀히 추적한다.
영화의 역사를 따라가는 이러한 여정에서 독자들은 시대와 지역, 장르를 넘나드는 많은 작품을 만나게 된다. 무성 영화 시기의 대표적 작품으로 인종 차별적이라는 논란이 일었던 <국가의 탄생>,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많은 역사학자로부터 역사상 최고의 영화로 평가받은 <전함 포템킨>, 선구적인 뮤지컬 영화 <러브 미 투나잇>, 서구에 일본 영화를 알리는 계기가 된 <라쇼몽>,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작품 <네 멋대로 해라>,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진솔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알레포의 마지막 사람들> 등 영화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이 다양하게 소개된다. 저자는 미국과 유럽의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의 영화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다룬다. <투기 부키>(세네갈), <추수: 3000년>(에티오피아), <검은 집>(이란), <찬란함의 무덤>(태국)을 비롯해 기존의 영화 관련 서적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작품들도 포함된, 그야말로 '세계 영화'가 집대성된 책이다.
영화의 역사를 만든 영화인들
이 책은 새롭게 혁신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고심했던 감독,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촬영감독, 배우 등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영화인들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는 특히 "시나리오"를 시각화하는 연슴술을 펼치기 위해 모든 요소를 조율하고 관장하는 인물인 감독에게 집중해 위대한 감독들의 작품 세계와 그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해 가는 과정, 서로 영감 및 영향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조르주 멜리에스, 알리스 기블라쉐, 데이비드 그리피스,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 오즈 야스지로, 오슨 웰스, 샤티야지트 레이, 우스만 셈벤, 피에로 파울로 파솔리니, 키라 무라토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등 더 좋은 영화를 만들고자 노력했던 이러한 영화인들에 의해 영화의 역사는 발전해 왔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나오는 아마하 해변 상륙 장면을 찍기 전에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장면을 어떻게 하면 차별화되게 표현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다르게 만들 수 있을지 끊임없이 궁리했다. 관객에게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주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영화인들은 촬영장에서나 집에서나 , 밤이나 낮이나 고심했던 것이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는 "60년대에 나는 장뤽 고다르 스타일의 숏을 얻기 위해서라면 죽을 각오가 되어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저자는 이 영화인들에게 숏과 컷은 생사와 맞먹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들에게 영화는 단지 이야기를 전달하고 감정을 묘사하는 도구나 현실을 포착하는 단순한 매체가 아니라 삶 그 자체였던 것이다.
영화학도의 필독서이자 영화 애호가를 위한 최고의 안내서
영화의 역사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다양한 작품에 대한 설명과 저자의 예리한 분석이 담긴 이 책은 영화학도의 필독서이다. 이 책에는 아방가르드, 네오리얼리즘, 뉴 웨이브, 시네마 노보, 제3 시네마, 도그마 선언 등 중요한 영화 운동 및 사건이 어떠한 배경에서 발생했으며 그 특징은 무엇인지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아울러 순차 편집, 디졸브, 디프 포커스, 필로우 숏, 점프 컷과 같은 촬영 및 편집 기법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그 효과는 무엇인지 등 영화를 공부하는 이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일반 독자들도 접근하기 쉽게 썻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은 영화에 관한 이야기지 백과사전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내용이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었으며 영화와 관련된 일화와 잘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영화 속 장면과 촬영 현장을 담은 400장 가까이 되는 사진이 실려 있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클릭 몇 번이면 원하는 영화를 쉽게 볼 수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의 시대에. 넘쳐나는 영화의 홍수 속에서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을 선별하는 데 이 책은 최고의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상세이미지
목차
들어가며 - 위대함과 급격한 변화
무성 영화
1. 기술의 묘미(1895-1903) : 돌풍을 몰고 온 초창기 영화
2. 이야기의 힘(1903-1918) : 서사로 발전한 기술적 묘미
3. 영화 스타일의 범세계적 확장(1918-1928) : 영화사와 개인의 괴리
유성 영화
4. 일본의 고전주의와 할리우드의 로맨스(1928-1945) : 영화의 황금기
5. 전쟁의 상흔과 새로운 영화 언어(1945-1952) : 사실주의 영화의 범세계적 확장
6. 비장한 이야기(1952-1959) : 1950년대 영화의 분노와 상징
7. 파괴적인 이야기(1959-1969) : 낭만주의 영화의 붕괴와 모더니즘의 시작
8. 자유와 갈망(1969-1979) : 정치적 영화의 범세계적 확장과 미국 블록버스터의 비상
9. 엔터테인먼트의 팽창과 철학(1979-1990) : 세계 영화의 극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영화
10. 가시화(1990-2004) : 기존의 영상을 뛰어넘는 컴퓨터 그래픽
11. 스트리밍(2004-현재)
마치며
감사의 말
주
용어 설명
참고 문헌
찾아보기
사진 출처
저 자
소 개
지은이 마크 커즌스
영국 북아일랜드의 영화감독, 영화평론가이자 작가이다. 컬트 영화를 소개한 BBC 시리즈
<Moviedrome>과 저명한 영화인을 인터뷰한 BBC 시리즈 <Scene by Scene>을 통해 널리 알
려져 있다. 15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 <The Story of Film: An Odyssey>(2011)로 피바디상을 수상했으며, 틸다 스윈튼과 ‘8/2 파운데이션’을 설립해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에서 이동식 영화관을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에든버러대학교와 스털링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고 글래스고대학교에서 명예교수로 임명되었다. 영화 연출과 집필 활동을 비롯해 벨파스트 영화제의 의장이자 여러 영화제의 심사의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윤용아
뉴욕대학교에서 영화전공 예술학사를, UCLA대학원에서 영화제작실기 석사학위를 받았다. 『과학을 아우르는 스토리텔링』, 『말문 트인 과학자』, 『좋은 시나리오, 나쁜 시나리오』, 『스크립터와 영상 콘티뉴이티』 등을 번역했으며, 베를린 인터필름 국제 단편영화제 초청작 <도구>(2007)와 미국에서 온라인 개봉한 장편영화 <Inthe Land of the Blind>(2024)를 연출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서 연기와 영화연출을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