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에 열린 사과의 수는 셀 수 있지만 사과 씨앗 속에 있는 사과의 수는 셀 수 없다.

오랫동안 화학을 직업으로 살아 왔지만, 따뜻한 감성과 인문학적 소양이 담긴 글을 쓰고 싶었다. 《에디톨로지》라는 책에서는 카드는 창의적 편집이 가능하고 노트는 불가능한데, 카드를 편집하려면 카드가 많아야 한다고 하였다. 내가 갖고 있는 카드는 원소의 주기율표였다.

주기율표에 있는 원소의 수는 118개이지만 이들 원소로 만든 화합물의 수는 무궁무진하다.

멘델레예프는 원소 이름과 그 특성이 적힌 카드를 수없이 편집한 끝에 만물의 언어인 원소의 주기율표를 만들었다. 나는 진주 구슬을 꿰어 목걸이를 만들듯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과학 이야기로 이들 118개의 원소를 하나로 잇고 싶었다.

열기구의 원리를 깨달은 샤를은 수소기구를 만들고, 위험한 수소기구는 헬륨기구로 대체되었다. 초내열합금 엔진으로 제트기를 탄생시킨 다재다능한 니켈은 탄소에게 이차전지의 자리를 내주고, 탄소나노튜브는 실리콘 반도체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실리콘은 독극물의 원소, 비소를 이용하여 반도체가 되었다. 인간의 광기를 드러낸 염소 독가스를 만든 사람은 공기 중의 질소로 빵을 만든 두 얼굴의 천재 과학자 하버였다.

Prologue 4

01. 이카로스의 꿈 8

02. 올챙이 시절 18

03. 고릴라의 외침 26

04. 탄소 오형제 32

05. 캘리포니아 드림 40

06. 침묵의 살인자 48

07. 가스~ 가스~ 58

08. 똥 장군과 폭탄 66

09. 촉매 삼총사 74

10. 침묵의 봄 82

11. 황제의 티리안 퍼플 88

12. 황제의 짝사랑 94

13. 청동기와 철기 100

14. 내 사전에 불가능은? 108

15. 단두대의 이슬 114

16. 화장과 변장 122

17. 동그라미 혁명 128

18. 꼬마와 뚱보 136

19. 노벨상 패밀리 144

20. 원소 사냥 152

21. 분열과 융합 160

22. 은하철도 999 166

23. 다 붙어 174

24. 게으른 녀석 180

25. 건달불 188

26. 작은 불꽃 하나 194

27. 사라진 공룡 202

28. 하얀 황금 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