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판을 내며
모든 것은 변한다. 오직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만 변하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학문도 학문의 결과도 시간의 함수일 뿐 변한다. 유한요소법의 이론이
태동하고 정립되어 산업에 활용되기 시작한 지 50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이 책의 초판
이 나온 지 10년이 지났다. 초판에는 유한요소법의 이론과 상용코드의 사용법을 묶어서
책을 냈었다. 그러나 상용코드라는 것이 유한요소법의 이론은 변하지 않아도 컴퓨터의
사용환경이 변함에 따라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컴퓨터 운용방법은 스스로 빠르게 진
화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 그런 탓에 초판에 실렸던 사용법은 컴퓨터와 프로그래밍 기
술이 변함에 따라 10년이 지나니 옛 것이 되어 버렸다. 더불어 책도 옛 것이 되어 버렸다.
이번에 2판을 낼 때에는 상용코드 사용법을 버리고, 유한요소 구조해석의 이론만으로
책을 다시 만들었다. 상용코드 사용법은 각 상용코드를 판매하는 회사의 매뉴얼을 보는
것이 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길이기 때문이다.
150년 전에 정립된 탄성론과 재료역학이라는 학문이 그러하였듯이, 유한요소법의 이
론도 앞으로 긴 시간 동안 변하거나 바뀌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상용코드가 아무
리 진화를 통한 변신을 한다 해도 유한요소의 근본 이론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컴퓨터의 프로그래밍 기술과 사용환경만 바뀌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도 어느 정
도 긴 시간 동안 생명력을 유지할 것이다.
이 책은 탄성론과 재료역학과 구조해석의 유한요소법이 한 권의 책에 쓰인 것으로,
구조해석 기술자가 반드시 이해하여야 하는 이 세 가지 내용을 한 권에 엮은 것이다. 종
국에는 모든 설계가 유한요소법의 상용코드로 이루어지므로 상용코드 사용법만 알면 된
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유한요소 상용코드 해석 결과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능력
이 곧 엔지니어의 설계 능력이다. 그리고 탄성론과 재료역학은 그 능력을 결정짓는 초
석이다. CAE 엔지니어들이 상용코드 해석결과의 현란한 색에 속지 않기를 바란다. 여
러분 모두 현란한 색을 꿰뚫어 버리고, 계산된 수치의 결과값을 냉정하게 저울에 달 줄
아는 CAE 엔지니어가 되기를 희망한다.
30년 동안 유한요소법과 함께 살아왔다. 배웠고, 연구하였고, 사용하였다. 최근 5년간
은 기업체에서 구조물을 직접 설계, 개발, 제작, 설치, 운전하여 그 적용성을 온몸으로
느껴보았다. 그리고서 느낀 것은 ‘엔지니어는 진실해야 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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